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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물 성공 이야기: 샌더스 대령

테크저널 2024. 7. 27. 22:33

 

KFC(Kentucky Fried Chicken) 창업주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 그는 Colonel Sanders(샌더스 대령)로 알려져 있다. 그가 군인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옛날 미국 켄터키주에서 한창 치킨 팔 때 켄터키주 주지사로부터 받은 'Colonel of Kentucky'라는 별칭이다. 당시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주지사가 별칭까지 주는지. 아무튼 이 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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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가 KFC를 창업한 나이가 한창 혈기왕성한(?) 62세다. 1890년대생이 1952년 한 친구의 레스토랑에서 KFC 브랜드로 치킨을 팔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창업을 한 뒤에도 한 차례 바닥을 찍고 일어서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당시 샌더스가 사업이 망하기 직전 KFC 치킨을 다시 팔기 위해 영업을 다닌 레스토랑만 100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의 열정은 실로 대단한 것 같다. 과연 돈 욕심이었을까? 근데 잠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남다른 열정이 아니라 일종의 생존본능이 작동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대체 어떠한 인생을 살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할 수 있었고, 인생 내리막길에서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역시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인간의 관록과 내공은 초인의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샌더스의 인생을 한 번 돌아보자. 그의 나이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홀어머니와 동생 둘을 돕기 위해 중 2 때 학교에서 나와 농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16살 때 나이를 속이고 군대에 들어가지만 1년 만에 쫓겨난다.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법학을 공부해서 이른 나이에 변호사가 되지만 얼마 안 돼서 그만두게 된다. 이후 보험영업도 했다가 그만두고, 사업도 연이어 실패하다 결국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이른다.

 

마흔이 될 때쯤 치킨이나 팔아볼까 하고 (왠지 익숙한 그림이다) 어느 한 주유소에 작은 치킨 집을 차린다. 어쩌면 이때가 KFC의 시작이었을까? 나중에는 이 주유소를 사서 치킨 집을 확장하게 되는데. 세월이 흘러 앞서 언급한 한 친구의 레스토랑에서 KFC 브랜드로 치킨을 팔기 시작한다. 이곳이 KFC의 첫 번째 프랜차이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치킨도 팔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하면서 돈을 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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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사업이 망하기 직전까지 간다. 자신이 운영하던 주유소의 도로가 막히게 되면서 손님이 끊기게 되는데 당시에 하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결국 자신이 직접 사방팔방에 있는 레스토랑에 발품 하러 다닌다. 이때 샌더스의 나이가 66~67세. 1000군데가 넘는 레스토랑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그 유명한 KFC 레시피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결국 1010번째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KFC 치킨을 팔기 시작한 뒤로 샌더스의 성공신화가 시작된다. 그의 나이 71세에 오늘날 화폐가치 100억 원을 벌고, 1년 뒤 미국, 캐나다, 영국, 멕시코, 자메이카에 걸쳐 600개의 점포가 생겨난다. 다시 1년 뒤 오늘날 화폐가치 200억 원에 KFC를 매각하고, 평생 연간 4만 불을 받기로 하면서 사업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후 KFC는 1969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샌더스가 만약 1009번째 레스토랑에서 발길을 멈췄다면. 그가 그 힘든 시기에 KFC 레시피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다면. 그가 젊은 시절 실패를 거듭하다 결국 자살을 했다면. 그가 마흔 살에 자신이 좋아했던 요리마저 포기했다면. 오늘날 전 세계 145개국 25,000여 개에 달하는 KFC 프랜차이즈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KFC를 단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5억 명의 인구는 그 특별한 맛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